[Tribute] 영원한 나의 우상이자 영웅, 철인 28호 by Aeternia

나는 많은 메카를 좋아했지만 내 뇌리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메카가 하나 있다.
내가 최초로 접던 메카.
나는 그 후에도 수없이 많은 메카들을 접했다.
선라이즈 사의 용자메카부터 건담 시리즈 전체에 걸친 건담들,
아톰 등등….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이 메카의 임팩트를 뛰어넘는 메카는 
단 한기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었던 그 메카, 그 이름은
철인28호
(鉄人28






내가 처음 철인 28호를 접한 것은 내가 4살 때였던 1994년이다. 이 당시에는 
아버지가 한참 의료기구 비즈니스로 바빠 하루에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없었고. 어머니는 나와 2살차이인 여동생을 돌보느라 마찬가지로 바쁘셨다.

이 당시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일본의 메카물이었다.
TV에서 방영되던 것도 좋았지만 주로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오거나
아버지가 매입 해 온 것. 그 당시 남는 방 하나가 전부 로봇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었을 정도로 나는 거대 로봇들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기억하는 것은 별로 많지 않다.
아톰, 철인28호, 마동왕 그랑죠트 정도(그랑죠트 역시 주역/조연
메카는 물론, 악역 메카까지 모조리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0대가 되어 정확한 내용조차 기억할 수 없는 지금에도 그 당시에
'정의를 지킨다' 라는 아주 간단한 테마는 내 머릿속에 똑똑히
각인 되었다.

그러나 이 수없이 많은 메카중에서도 내가 가장 빠져있었던 메카는
철인28호.

다른 장난감이 섞이지 못하도록 철인28호의 장난감을 위한 공간만 
따로 두었고, 혹시라도 망가질까봐 가지고 놀 때에도 조심조심
다뤘었다.

지금 보기에는 내용이 유치하기 그지없을지 모르나, 당시의
철인 28호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영웅이었다.

컨트롤 박스로 조종되는 초 거대 강철로봇이 악과 맞서 싸운다는 그 단순한
내용이 어찌나도 재미있던지….

철인28호는 원래 1963년 애니메이션과 1992년 애니메이션이 따로 있는데.
내가 주로 본것은 이중 후자쪽이다. 1963년 애니메이션은 흑백이었는 데다가
내가 기억하는 메카 디자인과는 조금 틀리기 때문에 쉽게 알았다.

원제는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 (太陽の使者 鉄人28号)


본인이 현재 지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인 반다이의
초합금혼 태양의 사자 철인 28호
超合金魂 GX-44 太陽の使者 鉄人28号


물론 오리지널의 약간 뚱뚱해보이는 쪽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익숙한 쪽이 저 
슬림한 버전이기도 하고, 좀 더 세련되어 보여서인지 이쪽이 더 끌린다.


▲전시용 오리지널 철인28호 상. 이 포즈야말로 철인 28호의 상징이다.



▲태양의 사자, 철인28호 오프닝

철인 28호는 무엇이 그렇게 특별했을까? 나에게 철인28호가 어필했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잡다하게 '브레스트 파이어' 라던가 온갖 기술,
무장을 가진 타 로봇과는 달리 단지 무쇠의 두 주먹만으로 모든 적들과
맞선다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 어떤 무기에도 의지하지 않고, 단 주먹만으로 모든 적을 굴복시킨
철인 28호에게서 나는 남자라면 누구라도 가질 법한 세계 최강의 격투가를
향한 경외심이나 동경심 비슷한 것을 느낀 것 같다.

몇년 후 철인28호 FX라는, 첫번째 애니메이션의 후속작이 나왔고
전처럼 일부로 비디오를 입수할 것도 없이 TV에서 방영해줬었지만 
나에게 있어선 첫번째와 태양의 사자 판 만큼의 임팩트는 가지지 못했다.



일본 고베에
2009년 11월 25일, 철인28호의 1:1 실물크기 모뉴먼트가 세워졌다.


▲철인 28호 모뉴먼트 제작 과정의 일부분 
공식 사이트는 이쪽: http://www.kobe-tetsujin.com/monument.html



오늘날 철인 28호보다 객관적으로 훨씬 세련되고 훌륭한 디자인의 메카들은
많을지도 모른다. 

지금 보았을때 철인 28호는 구식의 뚱뚱한 깡통로봇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디자인이 미려하다고 한들 내 마음속에서 철인 28호를 뛰어넘는 
메카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강철의 두 주먹으로 정의를 수호하던 로봇.
철인 28호, 그는 내 기억속에 영원한 우상이자 영웅으로 남을 것이다.

덧글

  • 미소라면。 2010/09/28 18:01 #

    철인28호... 이젠 내용도 하나도 기억 안 나지만
    저 또한 수 많은 로봇 장난감중에서 유독 철인28호를 아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다간, 그랑죠, 케이캅스, 골드런, 당시의 최첨단 메카밖에 없던 제 방에서
    유일하게 투박한 메카였던 철인28호를 기억합니다.
  • Aeternia 2010/09/28 22:23 #

    아아, 그렇죠 -_ㅠ

    철인 28호는 정말 완소라능!
  • 매드캣 2010/09/28 18:06 #

    악~마가 지구를 노리고 있다.
    우리에겐 철~인! 28호가 있다!
    라는 가사밖에 생각이 안나요.
  • Aeternia 2010/09/28 22:23 #

    저도 너무 어릴때 본거라 솔직히 기억나는게 거의 없습니다 ; ㅂ;
  • Esperos 2010/11/02 12:41 #

    전 맥가이버를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영웅으로 꼽습니다 ^^;; 철인 28호도 어릴 때 꽤나 좋아했지만 지금은 영 시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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