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상형의 이성은? (부제:나는 왜 누님을 좋아하는가?) by 이터니아

일단은 여동생에 대한 트라우마가 첫번째 이유인 것 같다.

나에게는 같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식구들과 혼자 떨어져 산다) 
2살 아래의 여동생이 있다.

나와는 달라서, 외모로 치면 객관적으로 볼때도 충분히 얼짱 소리 들을 정도로 미인이다.
피부도 새하얀대다가 잡티가 거의 없는 우윳빛이고, 키는 작아도 몸매도 좋다.

운동도 좀 잘한다.

공부도 좀 잘한다, 영어도 미국에서 자랐으니 잘한다.
덕분에 대학으로 특례로 갔다.

성격도 외향적이고 밝아서 인기도 많다.
그야말로 팔방미인형의 여동생이다.



어떻게 보면 에로게 주인공같다.
부러운가? 부럽겠지?



좋긴 개뿔

여동생이라서 알거 모를거 다 알다보니 그냥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여동생이니 예뻐봐야 아무런 감흥이 없다.
(에로게는 그저 에로게일 뿐이다, 픽션.)

집안에서는 지저분한데다가 (옷장 구석에 빨래감을 박아놨다가 옷이 썩기도 했다)
심각하게 게을러서 방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어질러져 있다.

바깥에서의 성격과 집안에서의 성격이 다르다
(그러니까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 내숭이다)

지 오라버니를 무슨 하인쯤으로 여겨 신나게 갈궈대고
내가 동생에게 당한 구박을 생각하면 여동생만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여동생(혹은 연하의 성숙하지 못한 여성)에 대한 거부감' 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 이미 내 동생도, 나도 대학생이고….
동생도 옛날을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유치해서 웃을 정도니까.
(같이 살질 않으니 아직도 게으른 것이 낫질 않았는지는 모르겠다)

자라면서 그러더라
굼뱅이도 구르는 제주가 있다고 저 찌질한 오빠가
어찌되었든 공부는 자신보다 잘하고, 이것 저것 재주가 많은 것으니까
비교당하는게 기분나빠서 괴롭히곤 했었다고. (상상밖의 대답이라 충격…)

성장한 내가 볼 때의 여동생은

아무리 나를 함부로 대했어도 나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여동생이고
10년이고, 20년이고 지나고 나면 나 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으니
내가 곧 친정이 되어 지켜줘야 할 존재다.

설사 전과 같이 괴롭힘 당한다고 해도 그저 웃으며 넘어갈 뿐,
그저 귀엽게만 여겨진다.

(거기에 내가 볼때 대학에 오기 전의 나는 스스로가 봐도 
중2병 중증에 자폐증까지 있는 이상한 놈이었다, 안까이는게 이상하지)





어찌되었든 나도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서
사춘기를 거쳐 누구나처럼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성 취향이 어느정도 굳어졌는데.
이게 확실히 성장과정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1) 거유 선호
-여성의 가슴은 모성의 상징이다. 아무래도 어릴적 가정사정으로 모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과 여동생에 의해 성숙한 여성을 선호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큰 가슴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절대명제는 아니다, 그저 성적인 기호일 뿐.



2) 정신적인 성숙함
-하도 여동생에게 갈굼당하다 보니 연하가 싫어진 것 같다.
(연하라고 꼭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어느정도 포용력이 있고, 정신적으로 때때로 의지할 수 있는
누님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나도 항상 강하고 냉정할수는 없다, 나도 사람이다.
거기에 난 천성적으로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리는 것을 좋아한다.
항상도, 자주도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내가 어리광 부릴 수 있는 여성이 좋다.



3) 가사 능력
-이게 왜 난데없이 튀어나오나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없거나, 필요하면 가사는 어려서부터 몽땅 내 역할이었다.

내 동생은 가사능력은 제로라서,
'재벌집 아들이 아니면 시집보내기 힘들겠다' 는 소리를 줄곧 듣곤 했으니까.

초등학생 때 부터 요리면 요리, 빨래면 빨래, 청소면 청소…. 
 심지어는 화장실을 청소하는 것도 거의 다 내 몫이었다.
(그 나이에 투덜거리면서도 그걸 다 했다니 스스로 보기에도 신기하다)

덕분에 지금의 내 가사능력이라면 프로 메이드에 맞먹는다고 자부한다.
요리는 양식,한식,중식,일식 다 가능하고.
청소는 동네 아줌마들이 놀랄 정도로 왠만한 주부보다 잘한다.
빨래는 빨래판으로 손빨래도 해봤고, 왠만한 지식은 다 있다.

(…이거 남자가 자랑 할 만한 거 맞긴 한가?)

생각해보자, 나는 아무리 봐도 가사쪽 재능과는
거리가 멀고, 남달리 섬세한 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인간이 가사일이 
손에 박힐정도로 했으면 
지긋지긋 해 질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나는 여성에게 가사를 전담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녀가 만든 요리를 먹고 기절하지 않을 만큼의 실력과,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지 않을 정도로 주위를 정리할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할 뿐. 나는 가사하는 기계가 아니다. 하지 못한다면 
배워서 갖추려는 자세라도 보여줬으면 한다.



4) 스스로 꿋꿋하게 서려는 자립심,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자기향상심
아내가 되었든, 애인이 되었든 '그녀' 는 내 소유물이 아니라 
나와 대등한 존재이고. 그녀의 위치는 내 뒤가 아니라 내 옆이다.
그녀는 내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이다.

나에게 있어서 무조건 남성에게 기대려고만 하는
태도는 꼴불견도 그만한 꼴불견이 없다. 그것은 반대로 말하면
남성이 여성에게 기대려고만 하는 태도도 꼴불견이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의지되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의지할 수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도 기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거의 만사에 의지되기 시작하면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피곤해진다.

최소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한 후에 의지할 곳을 찾아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사람이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라)
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는 내 좌우명이기도 하다.

쓰러지더라도 스스로 서려는 마음이 있는 이는 패배하지 않는다.
패배하더라도 '내가 왜 패배했는가?' 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이에게는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다.

너무나도 완벽해서 실패를 모르는 이 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가 아름답다.

자기향상심도 비슷한 이유에서 필요하다.

인간이라는 생물은 완전할 수 없다.
그래서 숙명적으로 더 많은 지식을, 
더 많은 능력을 통해 완전함을 추구한다.

지나치게 완벽한 존재는 인간미를 느끼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완전함을 이룬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전지(全知) 할수도, 전능(全能) 할수도 없다.

따라서 한 사람의 인간이 무언가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모르는 것을
배우려는 자세가 없는 이는 발전이 없다.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일어설 줄 알고,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발전할 줄 아는 
여성은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이런 이야 말로 진정으로 지켜주고 싶은 여성이다.



뭐 종합해보면 딱히 누님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저 내가 이상향으로 뽑는 속성을 대체로 갖춘 이가
누님인 경우가 많을 뿐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누님은 모에에에에에에-!!!!!
(お姉さまは萌ええええ!!!!!!)

燃え上がれ、俺の魂よ
バーニング リビド!!!
(불타올라라, 나의 혼이여

버닝 리비도!!!)

이 카드는 공격 명이 '버닝 소울' 이라는 것 빼곤 관계 엉벗슴



근데,



보라!
(見ろ!)

보라, 보라!!
(見ろ、見ろ!!)

보라, 보라, 보라!!!
(見ろ、見ろ、見ろ!!!)

보아라!!!!!!
(見るがいい!!!!!!!!)

이런 반칙성 캐릭터라면 아무리 여동생 캐릭터라고 해도 모에다!

그러나 현실은:
내 여동생이 그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이런 여동생이 현실에 있을 것 같나?
어디까지나 에로게니까 가능한거다

그저 현실은 시궁창,
꿈도 희망도 없고,
신도 부처도 없어 ㅠㅠㅠㅠㅠ






덧글

  • narue 2010/10/18 10:09 #

    이분에게서 내 냄새가 나고 있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터니아 2010/10/18 10:20 #

    헑킈?

    나루에님의 냄새는 어떤 냄새인가요?
  • narue 2010/10/18 10:21 #

    똑같은 냄새 입니다. 제 동생도 앨리트라 고3 나이에 이미 대학 합격하고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서 10개국어 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몇개 더 할련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10개인가. 아. 뭐 어쨌든 앨리트...
  • 이터니아 2010/10/18 10:25 #

    아하하 (...)

    제 여동생이나 저나 엘리트 라고는 (...)

    둘 다 미국에서 자랐을 뿐 그저 평범 평범.
  • 이터니아 2010/10/18 10:50 #

    나루에님 동생분은(아마도 여동생이 아닐지 싶은데…) 아닌게 아니라 진짜 엘리트시로군요.
    10개 국어 이상이라니.
  • 콜드 2010/10/18 11:51 #

    누님이 좋은 이유. 제가 만나봤던 누님들에 한해서 Give & Take정신이 좋았습니다.

    이게 자기발전에 도움이되거든요 =ㅂ=
  • 이터니아 2010/10/18 14:31 #

    그러게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어요. 자비심이 없죠 ㅠㅠ
  • ArchDuke 2010/10/18 13:39 #

    1, 2,4 번 절대 동의. 3번은 식사만 제외한다면...
    전방위 수비범위긴 해도 누님쪽으로 기울어진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근데......미연시의 누님 캐릭들은 저한테 다 연하지 말입니다 OTL
  • 이터니아 2010/10/18 14:18 #

    ㅠㅠㅠㅠㅠㅠㅠ 동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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