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에 대한 논박 (스압 주의) by Aeternia

출처: 디시인사이드 마영전 갤러리

- 여기까지가 가장 흔하게 퍼져있는 부분 -

…그러나 그 뒷부분이 있었으니!!



(교수는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교수의 시선에 따라 학생들의 시선이 옮겨졌다. 
교수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그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교수: 무슨 일인가? 

사티레브: 저는 사티레브(Satirev)입니다. 
이 대학의 졸업생이죠. 

교수: 그래, 왜 손을 들었는가? 

사티레브: 저 돌아버린 학생과 그 학생을 인정하는 어떤 멍청한 남자 
때문에 이 강의실을 나갈까 해서 말입니다. 

(사티레브의 말에 교수와 학생은 당혹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그가 자신을 향해 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교수: 누구에 대한 불만인가. 나인가, 아니면 저 젊은이인가? 

사티레브: 저 젊은이가 돌아버린 자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교수님께서 이렇게 버벅 거릴 줄은 몰랐습니다. 

학생: 제가 말한 것에 문제가 있습니까? 

사티레브: 문제가 없는 게 뭐냐고 묻는 게 더 빠를 듯하군. 

(사티레브는 강의실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학생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를 보며 조용히 숨을 쉬었다. 
학생과 사티레브는 서로 마주보고 서있었다.) 

사티레브: 자네는 전자기파에 대해서 언급했었지. 
그럼 묻겠네, 자네는 분명 어떠한 감각기관으로도 신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했지. 
그리고 자네는 전자기와 신 모두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어. 
그럼 자네는 어떻게 예시로 든 전자기파라는 것을 알고 논하는가? 
전 자기파도 믿는가? 퀄컴은 자네가 믿는 두 번째 신인가? 

(사티레브의 말에 일각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학생: 오감으로 인지할 수 없는, 그러나 실재하는 것이 
있음을 말하려 한 것입니다. 

사티레브: 말장난이네. 우리의 오감은 분명 한계를 가지고 있지. 
그리고 우리는 오감으로 느끼지 못하는 걸 지각할 수 없다네.
 고래 의 초저주파, 박쥐의 초음파 등이 그러하지. 
그러면 우리가 지금 논하는 초저주파, 
초음파는 모두 믿음의 결과물이겠네, 안 그런가? 

(학생은 말이 없었다.) 

사티레브: 우린 지각할 수 없는 대상을 지각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시켜오고 있지. 들리지 않는 라디오 전파는 라디 오 회로를 거쳐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뀐다네. 
아, 자네는 라디오 전파도 믿는가? 어느 채널을 믿는가? 

(강의실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사티레브: 우린 자네가 지각 불가능하다고 내민 예시를 이미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지각하고 있지. 그래프로든 소리로든 간에. 

(학생은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티레브: 신이 지각 불가능한 대상이라는 건 괜찮은 접근이라네. 
불가지론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과학으로도 관측되지 않는, 바로 그 절대자 말일세. 
하지만 말이야, 과학으로 관측되지 않는 개체가 또 있다네. 

학생: 천사 말입니까? 

사티레브: 아니네. 바로 제우스라네. 

(제우스라는 단어가 나오자 강의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학생: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를 말씀하십니까? 

사티레브: 아니라네. 그리스 경전의 제우스를 말하네. 
자네에겐 그것이 신화일지 모르겠지만, 
유대민족들이 믿던 신화에 비하면 그리스 경전은 더욱 
감성적이고 인간적이며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예수의 희생도 프로메테우스의 희생에 
비할 바가 못 되지. 야훼 는 태초부터 존재하여 인간 세상에 오지랖이란 
오지랖을 다 떨지만 제우스는 타이탄 신들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낸 개척자라네. 자네가 소위 성경이라 부르는 기독경은 
제우스가 세상에 내린 두 번째 판도라의 상자라네. 
그걸 연 자네는 그의 함정에 빠 진 거라네. 

학생: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집필자가 밝혀져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이것이 판도라의 상자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사티레브: 느낄 수 없다는 게 바로 판도라의 상자라는 증거라네. 
교묘한 함정은 토끼가 전혀 느낄 수 없게 짜여있다네. 

학생: 기존의 상식을 깨는 주장이군요. 

사티레브: 반증이 가능한가? 나는 제우스와 믿음으로 관계하고 있다네. 

(학생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판 논리의 함정에 빠졌음을 안 그는 당혹감을 느꼈다.) 

사티레브: 그리고 제우스는 자네 같은 크리스찬들을 전부 타르타로스에 
넣을 것이라 하였네. 가짜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학생: 그런 구절은 그리스 신… 경전에 없을 텐데요. 

사티레브: 나와 제우스는 책이 아닌 믿음으로 관계한다네. 
자네들이 성령이라 부르는, 그런 것과 비슷한 개념이 나에게 진리를 속삭인다네. 
다만 나에게 온 성령은 자네의 성령과는 이름이 다르다네. 그리스령이라고 하지. 

교수: 성령이라는 걸 자네가 입증할 수 있나? 

사티레브: 자기 머리에 뇌가 있는지도 장담 못하는 교수님이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그리스령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아마 교수님은 X레이나 MRI로 머리를 찍어본다면, 
인화된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하루에 5번씩 기도하겠죠? 

(교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나왔으나 교수가 그쪽을 바라보자 웃음소리가 멈췄다.) 

사티레브: 장난은 그만하도록 하지. 제우스 하나에 쩔쩔매는 주제에 시바(Shiva),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 등 은 어떻게 상대할 건가. 
자네가 펴는 그 알량한 논리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네. 
심지어 야훼를 뜯어먹 는 전설의 코요테를 생각해볼 수 있겠네. 

학생: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입니다. 

사티레브: 자네들이 소위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들에게 대하는 태도에 비하면 
아주 신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지옥이니 심판이니 하며. 

학생: 좋습니다. 제 논리가 악용될 여지가 있음은 인정합니다만, 
논리 자체에서는 모순점을 찾지 못하신 것 같군요. 

(사티레브는 크게 웃었다.) 

사티레브: 지금, 자네는 자네의 논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좋아, 그럼 자네가 언급한 걸 이야기해보지. 자네는 진화를 부정하는 것 같던데, 아닌가? 

학생: 창조를 전 믿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그 누구도 
진화하는 과정을 본 적 없으며, 그건 단순히 이론에 불과합니다. 

사티레브: 단순히 이론? 허… 자네가 진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진화하는 과정이 관측되지 않아서겠네, 자네의 말에서 유추하자면. 

학생: 그렇습니다. 

사티레브: 화석이 있지 않은가?
 
학생: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기에 화석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싱링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학생의 말에 사티레브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실 왼쪽의 학생들도 입에 웃음을 머금고 상황을 바라보았다.) 

사티레브: 자네는 내가 아기에서 지금의 성인의 몸으로 성장했다고 보는가? 

학생: 그렇습니다.
 
사티레브: 자네가 내 성장과정을 관찰했나?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랬을 수도 있지 않은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수는 민망함을 느끼고 등을 돌리고 자리에 앉았다.) 

학생: 사진이 있을 것 아닙니까? 

사티레브: 물론이라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사진이 있지. 
나머지 사진들은 애석하게도 집에 화재가 일 어나서 잃었다네. 
하지만 나의 성장을 말하기엔 사진이 턱없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 많은 화석도 충분치 않은 자네가 5장 밖 에 안 되는 내 사진으로 
나의 성장을 장담할 수 있겠나. 
물론 내 사진이 백 장 넘게 있다고 해도, 자네에겐 하염없이 부족하겠지. 
미싱링크라는 말, 들어봤나? 

학생: 사티레브 씨에게 미싱링크가 있단 말입니까? 

사티레브: 그렇다네. 난 태어나자마자 제니퍼 로페즈의 몸으로 살았다네. 
그러다가 헤라 여신의 시샘으로 인해 지금의 평범한 몸이 되어버렸지. 

(학생은 할 말이 없었다. 사티레브의 말장난이 주는 당황스러움과 
그게 자신의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에 
그는 땀을 흘리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티레브: 당황스러울 거네. 난 자네의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해야 할 의무감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네. 자네의 논리대로라면 난 제우스 를 숭배하며 
번개 걱정 없이 비오는 거리를 걸을 수 있고 남들에게 제니퍼 로페즈 
시절을 자랑할 수 있지. 자네는 인간이 할 수 있 는 모든 
망상을 실재한다고 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버렸네. 

학생: … 

사티레브: 진화론은 양상이라네. 태초의 생명체를 설명하는 게 
진화론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네. 함수로 보자면, x값이 0일 때의 y 값을 찾는 게 
진화론이라는 학문이 아니네. 우린 x값에 따른 y값의 변화 양상을 진화라 명명하고 
그걸 연구할 뿐이네. 화석이 부족 해서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네는 수천 개의 점을 구해놓고도 그래프 하나 
못 그리는 순수한 중학생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 라네. 

(학생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학생: 그러면 열, 빛에 관한 제 의견도 문제가 있습니까? 

사티레브: 당연하지. 선한 신, 악한 신에 대한 것 말인가? 자네는 열과 차가움, 
빛과 어둠의 예시를 통해 선과 악을 구분 짓 는 저 교수를 눌러보려 했지. 
하지만 선과 악은 분명 따로 존재한다네. 선이 약하면 악이 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는 걸세. 

학생: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티레브: 애초에 이해를 했다면 그런 멍청한 발언은 꺼내지도 않았겠지. 
예를 들어봄세. 자네가 빅맥을 먹고 싶은 데 50센트가 부족하다고 해보자. 
만약 내가 자네에게 50센트를 준다면, 나는 선한가? 

학생: 선합니다. 

사티레브: 그럼 내가 자네에게 1센트를 준다면? 

학생: 마찬가지로 선합니다. 

사티레브: 내가 한 푼도 주지 않는다면? 

(학생은 망설였다.) 

사티레브: 선하지 않지. 그러나 이게 악한 건 아니라네. 
내가 자네의 1센트를 뺏는다면, 그건 악한 행동이겠지. 
열의 부재가 차가움이라고 했지만, 선의 부재는 악이 아니라네. 
선도 악도 아닌 그 중간적인 것이 자네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세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 고. 자네에게 50센트를 주지도, 빼앗지도 않는 자들이 
지천에 널려있다네. 이런데도 선의 부재를 악이라고 단순히 말할 수 있는가? 

(학생들은 사티레브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질렀다. 교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티레브: 정리하지. 자네는 선과 악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여 
다시는 나와 볼 일 없을 저 교수를 함정에 빠뜨렸고 진화론에 대 한 
자신의 이해 부족을 관측의 부족으로 보는 오만한 발언을 했다네. 
신이 오감으로 지각되지 않는 대상이라며 이미 상식으로 인지하고 
있는 전자기파를 예시로 들고 나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말이야, 

(사티레브는 학생 앞으로 걸어갔다. 학생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티레브: 거증책임은 자네에게 있다네. 신이 있냐고 질문한 건 교수라네. 
그럼 자네는 교수가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에 상관없이 신이 
있다는 논리를 전개했어야 하네. 결국 자네가 말한 것들 중 신이 
있다는 증거 또는 논리를 내포한 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자네 는 고작 교수의 말에 말도 안 되는 답을 해놓고서 
결국엔 믿음이라는 결론을 내렸지. 
자네는 신이 있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믿 은 게 아니라, 
믿기 때문에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함을 밝힌 꼴이 되었지. 

(학생은 답을 하지 못했다.) 

사티레브: 천하의 교수가 저 정도인데, 갓 유치원에 입학한, 
또는 갓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얼마나 자네 말에 쉽게 속 아 넘어가겠는가. 
허나 언제나 그러하듯 자네들의 말은 신이 존재한다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네. 
자, 이제 신이 존재한다는 근거를 어 디서 끌어올 건가? 

학생: 성경이 있습니다.
 
사티레브: 자네, 아까 그리스 경전의 그리스령이 한 말을 잊었나? 
판도라의 상자라니까. 반증할 수 있는가? 

(사티레브는 웃으며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학생들도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교수와 학생을 힐끗 쳐다보며 밖으로 나갔다. 
강의실에는 교수와 학생만이 남았다. 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덧글

  • Dustin 2011/03/29 16:25 #

    개인적으로는 사티레브 부분부터가 오히려 괴변이라 생각하지만..

    애초에 대학의 졸업생이 왜 저기 있는거죠..
  • Aeternia 2011/03/29 16:58 #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치있다고 생각하는데….
    학생도 사티레브도 둘 다 궤변으로 보입니다, 실은.

    사티레브는 뒤집으면 Veritas, 어쩌면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 나중에 누가 더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네요.
  • 창검의 빛 2011/03/29 16:37 #

    그러고보니 이거 2년 전쯤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올랐던 거군요.

    정답은 '과학적인 신 증명은 불가능하고 과학적 증명이 되면 그건 신이 아니다' 지만-ㅠ-
  • Aeternia 2011/03/29 16:46 #

    저도 사티레브가 없는 첫번째 부분까지는 전에 본적이 있는데 아랫부분은 오늘에야 처음 봤거든요.
    기본적으로는 신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되 진화를 부정하는 창조론자에 한해 까는 입장.
  • 엔토류아 2011/03/29 16:50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근데 '사티레브'의 스펠링을 뒤집어보니 'Veritas(진리)'가 되는데, 이건 노린 거일려나요 ㅎ;
  • Aeternia 2011/03/29 16:57 #

    제가 볼때는 그림파일과는 달리, 텍스트 부분은 아마도 누군가가 나중에 집어넣은 부분 같군요.
  • Eccle 2011/03/29 18:46 #

    종교인으로서 논리에 대한 대결보다는 자신의 종교적 철학을 당당하게 밝히는 저 학생이 대단해 보이네요.
    비록 괴변이었지만.. 사실 저정도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거든요.
  • Aeternia 2011/03/29 23:35 #

    종교인으로써 궤변이어도 이정도로 논리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상당히 대단한 일이긴 합니다.
  • 셔먼 2011/03/30 00:28 #

    좋거나 나쁘게 말해서 현대판 소피스트들이군요.
  • Aeternia 2011/03/30 01:14 #

    그렇네요 @.@
  • Safranine 2011/03/30 18:49 #

    뒷부분은 무신론 갤러리의 고정닉이 만든게 맞습니다.
  • Aeternia 2011/03/31 01:39 #

    그럼 나오는 말은 한마디, "천잰데?"
  • 전뇌조 2011/04/05 13:35 #

    음... 저 뒷부분이 다른 사람이 다른 식으로 전개한 버전을 본 적이 있는데.
    일부 내용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게 논리를 전개합니다.
    물론 학생이 박살나는 건 동일.
  • Aeternia 2011/04/05 14:40 #

    흐음…, 그사람도 천잰데?
  • 키르히 2011/06/10 02:48 #

    조금 모자란데요? 성경의 정치역사와 카타리파의 숙청, 성전기사의 이야기정도는 나와줘야 하지 않겠어요?
  • Excelsior 2011/06/10 12:48 #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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