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이백깽 프로젝트, 소드마스터 방춘배 (10) by Excels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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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이백깽(이계 백수 깽판물) 프로젝트

소드마스터 방춘배 (10)
Bang Chun-Bae the Sword 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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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세명과 떨거지(?) 한 사람은 김 회장이 열어준 포탈을 탔다. 
차원을 어떻게 이동하느냐는 춘배의 질문에 씨익 웃으며 포탈총이라 
불리는 기괴한 물건을 꺼내들었던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물건 같다면 착각이다.

좀 믿어라.

그래, 포탈을 탄 것 까진 좋았다. 문제는...

"나머지 세 사람은 어디로 증발한거냐고..."

춘배가 투덜거렸다.

주변을 둘러다보니 울창한 숲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수천년 묵은 수호목 쯤 취급받을 만한 것들이 지천에 널려있다. 
확실히 어떤 장소에 날려왔다는건 알겠는데...

이럴때 주인공이 헤매면 독자들이 지루해하니 얼른 움직이라는 
누군가의 텔레파시를 받은 춘배가 발걸음을 옮겼다. 
꼭 텔레파시 때문 만이 아니라 그의 예민한 기감에 그의 친구들이 
가진 강렬한 싸이네르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춘배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응?"

그때였다, 그의 청각에 무언가가 잡힌 것은...

쇳소리다, 라고 춘배는 바로 알았다. 
다른 누구도 아닌 소드 마스터가 쇳소리를 구분 못할 리가 없지 않은가?

춘베는 싸이네르기를 돋우어 소리의 진원지로 달렸다. 과연 초인이라 
불리는 소드마스터라는 이름은 딱지치기로 딴 타이틀이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몸은 한줄기의 화살처럼 공기를 가르고 내달렸다.

-챙! 챙!

그 곳에서는 유백색의 점액질로 덮인 적색의 피부에 팔이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로 긴 흉물스러운 마수들과 한 무리의 기사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뭐야, 굴드데라가 대충 20마리인가? 기사의 수로 보면 별 문제는 없겠군...'

굴드데라는 피부에서 부식성 점액을 분비한다는 것 외에는 별볼일 없는 마수다. 
반인반수나 짐승형 마수들처럼 근력이 강한것도 아니고 인간형 마수들 처럼 
지능이 높은 것도 아니다. 보통은 무언가를 공격하기 보다는 하이에나처럼 
시체를 파먹곤 한다.

그야말로 잡어 라고 불러도 좋은 허접한 마수와 기사가 전투를 벌인다면 
결과는 이미 나온것이나 마찬가지. 귀찮은 일에 말려드느니 춘배는 
그냥 싸움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는 채 3분도 안되어 그 생각을 바꾸어야 했다.

'뭐, 뭐야... 쟤네 왜 저렇게 허접해?'

기사들이 굴드데라따위에게 휘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기사들의 실력은 협회 건물 경비원들-일개 경비원이라고 해도 
준초인보다 약간 딸리는 괴물들이다-보다도 약해 너무나도 형편없었다.

이것은 춘배가 워낙 이차원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일어난 착각이었다.

영원의 숲에서 출현하는 마수들은 하나같이 준초인 이상의 전투력을 
가진 괴물딱지들이다. 등급으로는 먹이사슬의 바닥의 마수들만 해도 
다른데 데려다 놓으면 동네 왕초 먹을 만한 끔찍한 괴물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괴물들만 모인 곳에 중상급 마수인 굴드데라를 
떨어뜨려놓으면 당연히 맨손으로 땅크를 아작내는 반인반수나 
짐승형 마수에 비해서는 근력이 딸릴 수 밖에 없고 상급 마법을 
구사하기도 하는 인간형 마수들에 비하면 지능이 딸릴 수 밖에 없었다.

즉, 춘배가 본 굴드데라들은 좋아서 하이에나 마냥 시체만 먹은게 아니라 
주변에 하나같이 괴물들 뿐이라 공격하질 못했던 것 뿐이다. 
굴드데라들은 엄연한 포식자 마수였다.

인간을 덮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로, 영원의 숲에 출입하는 인간은 
소드마스터 급의 협회소속 초인들 뿐이었고

처음에는 얼씨구나 하고 초인들을 덮치는 얼빠진 놈들도 있었으나, 
처절하게 썰리는 세월이 계속되자 알아서 인간을 피하게 된 것이다.

즉 협회의 인간들과 환경이 보통의 것들과는 넘사벽 차이로 달라서
-진짜로 차원도 다르지만- 일어난 일이었다.

'저러다 다 죽겠구먼, 쯧쯔쯔...'

별수 없이 나서기로 한 그가 전장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잠깐 스톱. 나 소드마스터 방춘뱁니다."

어째 경기○○○ 김○○ 라는 높으신 분 억양이었다.
싸이네르기로 주변에 강력한 프렛셔를 가하며 외치자 상대적으로 
약한 굴드데라들과 기사들은 '동작그만' 상태가 되어 자연스럽게 
그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요, 용건이 무엇입니까?"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기사 하나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나 소드마스터 방춘뱁니다."

"저기, 용건이 무엇입니까?"

"나 소드마스터라구요."

"...아니 그러니까 용건이..."

"잠깐, 지금 거기 누구에요? 나 소드마스터라니까요?"

"저, 저는 리어드 왕국 아이언실드 기사단 3 중대 1소대장 
조셉 바이언이라고 합니다만..."

순진한 놈.

"...어휴 답답한 양반. 내가 소드마스터라고 밝혔으면
도와달라고 해야 될거 아닙니까? 거기서 용건이 무엇입니까가 왜나와요!"

"기, 기사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순진하지만 호갱님은 아니었는지 과연 그도 성을 냈다.

"가이아 크래셔[GAIA'S CRASHER]"

춘배가 손을 허공에 쭉- 긋자 반투명한 싸이버스터가 조셉과 
대치한 굴드데라를 떡으로 만들어 버렸다.

좌중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꼬우면 당신이 소드마스터 하세요. 난 하던 산책이나 마저 하러 갑니다."

춘배가 뒤돌아서 가버리려고 했다.

"잠깐, 멈추세요!"

이런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맑은 고음의 목소리였다. 기사중 
한 사람이 떨리는 손으로 투구를 벗었다.

거기에는, 맑은 목소리 만큼이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성이 있었다. 
여기사인가? 아마 그건 아닐 것이다. 그녀가 입은 갑주는 화려하긴 했지만 
타 기사들의 것에 비교하면 가볍고 얇은 것이었다. 아마도 고가의 
라이트 듀라빌라이트(Light Durabilite) 재질이겠지.

"저 세라 에르튜즈의 이름으로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소드마스터 치... 치언바이 님."

'춘배' 라는 발음은 서양인에게는 발음이 힘든 모양이었다.

"..."

춘배는 대답이 없었다.

"치언바이님?"

'뭐, 뭐 저렇게 예쁜 여자가 다 있어!!!'

그렇다, 여자와 손조차 잡아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절대동정 마법사 춘배는 세라의 얼굴을 구경하기에 바쁜 것이었다.

화장따위는 한 티도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저 아름다움이라니!

피부는 어떻게 관리한건지 백옥처럼 하얗고, 이목구비는 신이 
심열을 기울여 조각한 걸작과도 같았다. 머릿결은 또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당장 샴푸 광고 나가도 될 것 같았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연예인들과 비교하는 것은 동네 코찔찔이 초딩들과 
리오넬 메시의 축구실력을 비교하는 꼴일 것이다. 물론 세라쪽이 메시였다.

춘배의 눈이 게슴츠레해졌다. 음침한 시선을 받은 세라가 자신도 모르게 움츠렸다.



TO BE CONTINUED...

덧글

  • 셔먼 2012/02/09 11:14 #

    오랜만의 방춘배군요.
  • Excelsior 2012/02/09 13:12 #

    그냥 심심할때 내키는대로 핸드폰으로 마구 쓰면 되는게 방춘배라서.
    즉 설정이나 시놉시스를 구상하는 생각이라는걸 안하고 씀)
    너무 편하거든요.

    저는 단순한 인간이라 이런게 꽤 중독적입니다.
  • MEPI 2012/02/09 12:06 #

    오오 방춘배 오오~!!! 역시 재미지군요~!!!
  • Excelsior 2012/02/09 13:10 #

    오늘의 패러디:

    포탈건 -> 포탈총

    나 도지사 김문숩니다. -> 나 소드마스터 방춘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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